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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 순정만화

연극으로 만든 강풀의 '순정만화'를 봤습니다.
대학로에 있는 자그마한 소극장에 들어갔지요. 저 좁은 무대에서 과연 그 많은 내용을 다 소화할 수 있을까 하고 걱정했습니다. 그 아기자기한 내용, 소소한 농담들, 은근히 많은 내용들을 다 담을 수 있는 걸까 걱정했어요.
만화 '순정만화'를 정말 좋아하거든요. 연극으로 만들었다가 망쳐버리는 건 보고 싶지 않았지요.

다행히 그런 걱정들은 많이 사라졌습니다. 그 좁은 무대에서 그 많은 내용들을 담는 방법이 '연극'이라는 매체에는 무지하게 많다는 것도 알게 되었구요. (연극을 보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거든요. 뮤지컬을 한 번 보긴 했지만.) 2초 가량의 암전에 어떻게 그 많은 사람들이 순식간에 움직이는지, 참 신기했습니다. 만화에서는 작은 글씨로 나왔던 그 소소한 농담들이 연극에서는 주 대사로 대치되더군요. 글로 보는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어요. 어찌나 웃기던지.

'연극배우'라는 존재가 정말 연기를 잘 하는 사람들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어요. 연극배우 출신들이 연기를 잘 한다는 이야기야 익히 들었지만, 직접 보는 건 또 다르더군요. 한수영 역을 맡은 신다은 씨와 권하경 역을 맡은 윤수정 씨가 둘 다 참 예뻐서, 연극에 집중하기 참 좋았습니다. 이히힛. 만화의 등장인물들의 이미지와 똑같은 배우들을 과연 찾을 수 있을까 궁금했는데, 비슷한 이미지의 배우를 찾은 것인지 배우들의 연기가 워낙 훌륭했던 것인지, 이미지의 충돌은 없었어요.

연극에서만 등장하는 오리지널 캐릭터가 하나 있습니다. 만화에서 강풀의 모습으로 등장하는 편의점 직원, 지나가는 깡패, 심지어는 쌓인 눈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이야기를 연결해 주면서, 주연들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엑스트라 역을 하기도 하고, 무대 소품을 정리하기도 하는 사람이예요. 이름은 모르겠는데, 마치 김C처럼 생긴 그 사람, 정말 재밌더군요.

아쉬운 게 하나 있습니다. 예상했던 대로, 그 많은 내용을 다 담지는 못했어요. 전반부의 즐겁고 발랄한 이야기는 다 담아냈지만, 후반전의 슬픈 분위기, 등장인물들의 과거 같은 건 다 담아내기 어려웠나 봐요. 두 시간 안에 담아내기에는 조금 긴 이야기였던 거죠. 전반부나마 제대로 집어넣은 것으로 만족합니다.

영화에서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요. 연극은 잘 되었지만, 영화에서는... 무지하게 웃기다가 무지하게 슬퍼지는 순정만화 특유의 그런 느낌들이 잘 살아나려나요? 조금 걱정됩니다만, 뭐, 일단 내년을 기다려 봐야지요. (내년은 참 기대가 많이 됩니다. 강풀의 네 작품 모두가 영화화된다니요. 으흐흐...)

그러고 보니, 순정만화가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진다는 소문도 있더군요. 이거, 진짜일까요?




공연명: 순정 코믹 멜로 드라마 ‘강풀의 순정만화’
기 간 : 05년 10월 14일(금) - 12월 31일(토) * 11월 29, 30일 공연없음. (매주 월 쉼)
시 간 : 화-금 7:30 토 4:30, 7:30 공휴일, 일 3:00, 6:00
*12월24, 31일 밤 10시 공연있음
공연장 : 신연 아트홀 (혜화역 1번 출구 낙산가든 옆)

관람료 : 일반 30,000원 / 대학생 25,000원 / 청소년 15,000원
원 작 : 강풀
연 출 : 정세혁
각 색 : 정세혁, 이선희 공동
출 연 : 최성민, 최병모, 이재호, 신다은, 김지현, 윤수정, 이신성, 김호원, 서승원, 김정현, 박은희

기 획 : 가을엔터테인먼트
제 작 : 떼아뜨르 추
공동제작: ㈜코미디 캠프 / Esprit
후 원 : 미디어 다음 / 에베레스트
문 의 : 02) 3142 0538~9

by toonism | 2005/10/29 12:44 | 볼거리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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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winnie at 2005/10/30 03:04
이미 영화화가 결정 되었죠. 애니라..것도 괘안을듯.
연국도 함 보고 싶군요.(남주인공 맘에 안듬-_-)
Commented by 패스츄리 at 2005/10/31 01:28
영화화 되었다는건 저도 들었는데 주인공이 누구인지는 모르겠군요.
애니로 만든다면 플래쉬애니같은 느낌을살려서 만들었으면 해요.
조금 투박하게 말이죠
Commented by _권_ at 2005/10/31 13:01
매직카펫라이드라는 뮤지컬도 나왔던걸요..
Commented by toonism at 2005/10/31 20:24
winnie//
남자 주인공이 처음엔 조금 어설프다고 생각했는데, 보면 볼수록 딱이더라구요. 여자 주인공이 아주 좋았죠. 예쁘지, 연기 잘 하지... 이히힛.

패스츄리//
플래시애니도 좋겠군요. 저는 그보다는 그 (기법 이름은 모르겠고) '나무를 심는 남자' 같은 식으로 만들면 참 예쁘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_권_//
매직 카펫 라이드? 혹시 자우림의 그 노래 말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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