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영화다. 내용은 단순 그 자체인데다, 몇 년 전에 나왔던 영화 『굿바이, 레닌』과 표절 시비를 일으킬 정도로 비슷하다고 한다. (아직 『굿바이, 레닌』은 보지 못했기 때문에, 정말 비슷한지 어떤지는 모르겠다.)
굳이 이야기를 주저리주저리 간추릴 필요는 없겠다. nkino를 보니 잘 정리되어 있다.
시놉시스 보기.시작은 정말 단순했다… 며칠만 버티면 간단히 끝날 줄 알았다!!
수십 년을 함께 살아온 마누라 앞에서 북에 두고 온 마누라 타령만 해대는 간큰 남편 김노인은 오매불망 북에 두고 온 아내와 딸을 만나는 게 소원인 실향민이다. 여느 때처럼 통일부에 북한주민접촉 신청서를 내고 돌아오던 김노인은 그만 발을 헛딛고 계단에서 굴러 병원에 입원하게 되고, 가족들은 김노인이 ‘간암 말기’라는 뜻밖의 사실을 알게 된다. 게다가 간암 말기 아버지에게 50억 유산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가족들! 하지만 이 유산은 ‘통일이 되었을 경우에만 상속받을 수 있다’는 기이한 조항을 달고 있다. 아버지의 마지막 소원과 자칫 통일부로 전액 기부돼 버릴 뻔한 50억 유산을 사수하기 위해 가족들은 ‘통일이 되었다’는 담화문을 담은 가짜 뉴스 프로그램을 제작해 임종 전 아버지께 보여드리고 감쪽같이 가짜 통일 상황을 믿게 만드는 데 성공하는데... 하지만 아버지의 기뻐하는 모습을 보며 가족들이 다같이 행복해하는 순간!
이보다 더 꼬일 수는 없다 ! 꼬이고 또 꼬이는 상황들 !
금방이라도 돌아가실 것처럼 심해지던 김노인의 병세가 ‘통일이 되었다’는 거짓말에 기적처럼 호전되어 가는 것이 아닌가? 게다가 업친 데 덮친 격으로 가짜로 만들어 낸 통일신문을 본 김노인이 ‘남북 단일팀 탁구 대회’를 봐야겠다는 통에 가족들은 졸지에 탁구선수로 분해 경기장면까지 카메라에 담아내야 한다. 하지만 사건은 이제 시작에 불과! 설상가상으로 ‘평양 교예단이 서울에서 공연을 한다’는 가짜 기사를 본 김노인은 다짜고짜 ‘서커스를 보겠다’고 우기기 시작한다. 모든 게 거짓상황이니 서커스공연이 있을리 만무. 하지만 이제 와서 모든 게 거짓이었다고 말했다가는 김노인은 금세 쓰러질 게 뻔하다. 게다가 명석이 진 빚을 받기 위해 찾아온 악덕 사채업자 박상무마저 집에 눌러 앉게 되면서 상황은 더욱 꼬여간다. 결국 명석은 박상무를 포섭한 데 이어 명규를 짝사랑하는 춘자까지 통일연극에 참여시키며 직접 평양교예단의 서커스 공연을 실연해내지만, 아버지 소원을 사수하기 위해 벌였던 거짓말은 점점눈덩이처럼 커져가며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치달아 가는데...
참고로 위 시놉시스는 전체 이야기의 95%를 담고 있으니, 앞으로 이 영화를 볼 계획이 있는 사람은 시놉시스를 보지 않는 게 매우 현명하다. 앞으로 이 영화를 볼 계획이 없는 사람이라면 시놉시스를 보면서 얼마나 영화가 단순한지를 몸으로 느끼면 되겠다.
그래, 이렇게 단순한 영화다. 전반부는 억지 웃음의 과잉이고 후반부는 억지 감동의 과잉이다. 보면서 계속 '과잉'이라는 느낌만 받았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영화 끝나기 5분 전에 눈물을 흘린 이유를 도무지 모르겠다. 영화 보다가 눈물 흘린 게 몇 년만인지 모르겠다. 내 감정은 내 이성과는 많이 다른가 보다.
신이는 개인적으로 굉장히 불편해 하는 배우다. 그녀의 연기를 보고 있노라면, 이 사람은 평생 정극은 못할 거야 하는 생각이 든다.
어느 순간 한 순간도 절제하지 못하고 넘쳐버리는 그 연기는 정말 불편하다. (나 혼자만 불편하다고 느끼는 건지 모르겠지만) 시청자로 하여금 이런 불편함을 느끼게 하는 배우가 계속 나오는 이유가 궁금하다. (
이 영화가 두사부필름의 영화라는 사실 때문에 그녀의 배후를 더욱 의심하게 된다.)
개인적으로 꽤나 좋아하는 배우 성지루가 맡은 역은 아무 의미도 없는 배역이다. 등장할 때 긴장감을 유발하지도 못했고 후반부에서 감동을 자아내지도 못했다. 아마 감독은 이 두 가지를 모두 의도했던 듯하지만. 좋아하는 배우가 이렇게 소모되는 걸 보면 가슴이 아프다.
감독 : 조명남
배우 : 감우성, 김수로, 신구, 김수미, 성지루
장르 : 코미디, 드라마
등급 : 12세 이상
상영시간 : 102분
제작년도 : 2005년
개봉일 : 2005년 06월 09일
국가 :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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