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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나의 결혼 원정기

예매권 이벤트에 당첨이 되어서 보게 되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요즘 한참 시사회로 보는 영화가 많네요. 『당신이 사랑하는 동안에』『굿 윌 컴퍼니』『오픈 레인지』 등등. 요즘 운이 좀 따라주나 봅니다. 으흐흣.

영화는 시종일관 웃깁니다. 정재영의 회상으로 시작하는 영화 도입부부터 계속 말이죠. 시골에서 정재영과 유준상이 술취해 노는 모습이나, 우즈베키스탄에서 여자들과 선 보는 모습이나, 시종일관 웃깁니다. 그 덕에 영화 보는 내내 지루할 일은 없습니다.

다만, 실제로 이 영화의 주인공 정도 되는 사람들이 보면 감독을 저주할 것 같기도 합니다. 세상에, 서른 여덟 먹도록 몽정하는 남자라뇨. 심각하게 묘사된 저 촌스러움이라뇨. 웃기는 장면 대부분이 정재영의 바보 같은 순박함과 촌스러움에서 비롯된다는 걸 느끼고 나면 약간 불쾌하기도 합니다. 툭하면 술에 취해 웩웩거리면서 소리 질러대는 모습도 불편했어요.

한편으로는
한편으로는 국제결혼은 공개적인 자리에서 말한 것 같기도 합니다. 외국인과 선보러 가서는 그 나라 사람들을 얕게 보는 모습, 반대로 취업을 위한 위장 결혼을 시도하는 모습, 그런 것들이 문제가 되어 강제 출국이 되기도 하고, 그런 '나쁜 모습'도 조금씩 보여주면서 국제결혼이라는 것의 좋은 점과 나쁜 점을 조금씩 보여준 것 같기도 합니다. 한국 남자들이 (한국에서 결혼을 못 하는 형편이라) 외국에 나가 선을 보면서도 외국 여자들을 비하하는 것에 대해, 수애가 유준상에게 따끔하게 한 마디 하는 장면에서도 그런 모습이 잘 드러나죠. (수애가 러시아어를 쓰기 때문에, 유준상은 전혀 못 알아듣더군요. 흐흐;;)


사실 이 영화에 관심을 가졌던 이유는 제가 일전에 활동했던 '겨레문화창의단' 행사 때문입니다. 그 활동을 하기 전까지는 우즈베키스탄이 어디 있는지도 몰랐고, 더군다나 그곳에 고려인들이 산다는 것은 상상도 못 했거든요. 그 활동을 계기로 중앙아시아에 어떤 국가가 있고 고려인들이 어디에 살고 있으며 어떤 위치에 있는지, 어떤 모습과 풍습을 지니고 있는지 조금씩 알게 되었지요. 그러다 보니 자연히 이 영화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겁니다.

활동 중에 만났던 우즈베키스탄의 고려인 중에 한 명이 이 영화에 출연했다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도무지 모르겠어요. 아마도 나이트클럽에서 춤추는 사람들 중 한 명이 아니었을까, 조심스레 추측해 봅니다.


수애와 신은경의 러시아어 연기는 그야말로 환상적입니다. 러시아어를 모르니 잘 하는 건지 못 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엄청 그럴 듯해 보이거든요. 알로나가 한국 배우라는 걸 알려주면 다들 놀라던걸요.


감독 : 황병국
배우 : 정재영, 수애, 유준상, 김성겸, 김지영
장르 : 드라마
등급 : 12세 이상
상영시간 : 120분
제작년도 : 2005년
개봉일 : 2005년 11월 23일
국가 : 한국

by toonism | 2005/12/13 15:51 | 볼거리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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