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어른들 모르는 10대들의 휴대폰 신풍속도위 기사를 보면, 요즘의 10대는 문자 메시지를 받았는데 그 메시지에 이모티콘이나 'ㅋㅋ' 따위의 메시지가 포함되지 않으면 상대가 기분이 나쁜가 보다 하고 생각한다고 한다. 이 이야기를 보고 에, 이게 뭐야, 그런 어이 없는, 이라고 말하려다 내 자신은 어땠나를 생각해 보았다.
3년 전에는 여자친구와 MSN 메신저로 대화 중 서로의 의도를 잘못 파악한 나머지 작은 다툼이 있었다. 상대는 어리광으로 내가 토닥거려주길 바랐고, 나는 상대가 진지하게 고민하는 줄 알고 정말 진지하게 대답을 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렇게 큰 오해도 아니었을 텐데 그 때는 그 문제로 작은 다툼이 있었고, 그 작은 다툼은 어리석게도 큰 다툼으로 발전했다.
그 후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아 헤어지고 말았으니.
그 후 한동안 MSN 메신저를 들어가지 않게 되었고, 가끔씩 들어가는 요즘도 가급적이면 '감정'보다는 '사실'과 관련한 이야기만을 하고 있다. 아주 가벼운 이야기라면 그렇게 크게 신경쓰지 않지만.
내가 평소에 핸드폰 문자 메시지보다 통화를 선호하는 이유도
구세대라서 서로의 '감정'을 확실히 파악하기 위함이다. 80byte 정도의 길이로는 제대로 감정을 드러내기가 쉽지 않고, 그러다 보니 이모티콘이 더 활발히 쓰이는 것이겠지. 채팅 때 타수를 줄이기 위한 목적이었던 것이, 이제는 적은 공간에서 효율적으로 감정을 보여주는 좋은 방법이 되어버린 건가. 그런 효용에도 불구하고 나는 괜히 이모티콘을 싫어한다. 그렇다고 이모티콘 없이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가 남이 내 의도를 오해하는 건 그다지 달갑지 않다. 전화를 하는 게 편하다. 하지만 후배들이 문자를 보낼 때마다 전화를 걸면 통화 요금도 만만치 않거니와,
노땅이라고 놀림당한다.문자만으로 감정 표현을 하는 것이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니 백 마디 말보다 한 마디 글로 더 깊은 감정을 담아내는
시라는 놈이 있는 것을 보면 말이다. 하지만 그건 문자로 감정을 드러내는 법을 극한까지 연마한 (또는 천성으로 갖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일지도 모르겠다. 대부분은 그런 표현이 거의 불가능할 것이고, 그러다 보니
이윤세 씨가 성공하는 것이다 이모티콘이 이렇게 활개를 치는 것일 게다.
어쩌면, 일부 10대들의 주장처럼, 이모티콘은 새로운 세대의 언어로서 성장해버리는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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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문자
문자만으로는 감정 표현에 한계가 있는가? toonism님 블로그에서 트랙백 했습니다. 사실 저도 이모티콘이 참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그러나 어쩔 수 없이 쓰게 되더군요 어차피 서로 깊게 생각하지 않은 세대니 그렇게 하지 않으면 말이 전달되지 않고 또 그렇다고 아예 담을 쌓고 지낼수도 없는 노릇이니 말이지요. 손으로 적는 편지를......more
아무래도 문자라는게 압축되어있고 뉘앙스라는게 전해지기 힘드니
쓰다가 이건 잘못 읽힐 수 있겠다 싶으면 일부러라도 이모티콘 넣곤 하는데요.
또래끼리 귀여운 이모티콘 잔뜩 섞어 쓰다가 한글만 딱 적힌 문자 받으면 일단 어색하고 두번 생각하게 되고 하겠지요.
제가 보기엔 지극히 정상^^
저로서는 이모티콘이 탐탁지 않은 것이, 글로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데도 사정상' 이모티콘을 쓰는 것이 아니라, 글로 감정을 표현'할 능력이 못 되어서' 이모티콘을 쓰는 경우가 점점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혹시 toonism님의 글도 그런 의도가 아니었나 추측해 봅니다.^^
그리고 링크 감사합니다.
ㅋㅋ을 싫어하시는 분은 굉장히 많고, 일부는 (웃음)이라는 표현도 굉장히 싫어하시더라구요. 글쓴이가 웃음을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것을 싫어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