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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완소녀 : 나로선 이해할 수 없는 사랑 이야기

애완소녀 1 - 2점
오사카베 마신 지음/서울문화사(만화)


제목부터 심상찮다. 애완소녀라니. SM물인가? 아니, 그런 내용이 메이저 출판사에서 버젓이 팔려나갈 수 있으려나. 하긴, 요즘은 (변형된 의미의) 동인지가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세상이니, 그럴 수도 있겠지. 호기심에 뒤져 보았다. 아쉽게도 기대했던 성 도착적 장면은 나오지 않는다.

시대적 배경은 아마도 일본 메이지 시대. 주인공은 돈 많은 자작집 아드님. 부유하지만 따분한 삶에 지겨워하다가 친구의 꼬드김에 끌려 난생 처음으로 동네 시장에 가 본다. 시장에서 그가 본 것은 노예 경매. 어떻게 저런 게 아직까지 남아있는 걸까 하며 거북스러워하던 와중에, 한참 경매중인 매물(?)에 관심을 갖는다. 그 매물은 (아마도 10세 미만의) 혼혈 어린이. 초록색 머리카락과 초록색 눈동자, 흰색 살결을 가진 그 여자아이에게 관심을 가진 주인공은, 남들이 부른 돈의 무려 네 배를 불러 대며 단번에 낙찰받는다.

물건구입한 후 룰루랄라 집에 들어와서는 직접 목욕도 시켜주고, 예쁜 이름도 지어주고, 예쁜 옷도 입혀준다. 어릴적에 돌아가신 어머니는 신주라는 인형을 아들인 자신보다 더 좋아했다. 어머니가 가장 좋아했던 인형의 이름을 이 아이에게 붙여주고, 주인공은 아이에게 집착한다.


5년이라는 시간이 흐르긴 하지만, 그래 봐야 15세도 채 안 될 어린 아이를 툭하면 강간해 대는 이따위 주인공이 멋있는 것처럼 묘사되는 건 정말 보기 거북스럽다. 때리고, 강간하고. 그런 상대를 좋다고 받아들이는, 강간하는데도 느끼고 좋아하는 이런 여자 주인공도 정말 거북스럽다. 이 만화를 좋아하는 독자들은, 결국은 사고방식의 차이겠지만,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내 성격이 한 번 시작한 건 어지간하면 끝내버리는 성격이긴 하지만, 그래서 총 여섯 권 짜리를 참고 참고 또 참아 가며 3권까지 읽었지만, 도저히 더 이상은 못 참겠다. 옆에서 다른 책들이 자신을 봐달라며 울고 있는 것 같다. 나와 성향이 비슷한 사람이라면 혹시나 이 책을 읽지 않기를.


덧. 이 작가 오사카베 마신의 다른 작품의 제목은 『욕망과 사랑의 굴레』, 『금단』, 『너를 빼앗는다, 너를 사랑한다!』 등이다. 서평을 읽어 보니 남녀 등장인물 사이의 성관계는 아마도 위의 작품과 비슷한 듯. 꽤나 독자층을 형성한 작가인 듯하다. 역시 세상에는 나와 다른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다.

by toonism | 2006/01/13 16:31 | 읽을거리 | 트랙백 | 핑백(1)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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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패스츄리 at 2006/01/14 09:03
뭐 '망가'군요.
Commented by toonism at 2006/01/15 02:25
그렇다고 해서 직접적으로 성적인 표현이 나오진 않아요. 여자는 벌거벗고 있는데 남자는 바지 입고 있는 것으로 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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