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문고 잠실점 2월 22일 오픈 - 뉴스와이어
교보문고 잠실 ‘영토확장’ 중소서점 “울상” - 한겨레
집 근처에 초대형 서점이 생깁니다. 개인적으로는 크게 반기는 일입니다. 교보문고 정도로 큼지막하고 깔끔하며 정리도 잘 된 서점이 집 근처에 있다는 건 (제 기준으로는) 축복입니다.
하지만 한 쪽에서 축복이라면 당연히 저주인 쪽도 있겠지요. 위의 두 번째 링크 기사가 딱 그 상황인가 봅니다. 잠실 주변의 중소서점들이 난리가 났다는군요. 한국서점연합회 송파지구 조합(이라는 조직이 있군요)에서 말하길,
교보 잠실점은 잠실이 속한 송파구뿐 아니라, 위쪽의 광진구와 아래쪽의 성남(분당 포함)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군요. 그럼으로써
송파/광진 2개구에서 최소 15개 이상의 서점이 폐업할 것이며, 그럼으로써
처음에는 좋다고 큰 서점을 찾던 고객들이 나중에는 (작은 서점이 망해서) 어쩔 수 없이 책 한 권을 사기 위해서도 먼 길을 걸어야 할 것이라는 엄포도 놓습니다.
그렇지만, 글쎄요, 저는 그렇게까지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광진구는 모르겠습니다만 성남은 무리예요. 특히나 분당이라뇨. 분당에는 이미 대형 서점이 몇 개 들어가 있습니다. 송파구에 면해 있는 성남시 수정구에 교보문고가 있다는 건 알고 계셨나요?
최소 15개 이상의 서점이 폐업한다는 건, 어떤 조사의 결과인지 모르니 딴지를 걸기가 애매한데다 그럴싸하게 들리니 일단 패스.
어쩔 수 없이 책 한 권을 사기 위해 어쩌구 저쩌구는 정말 웃긴 이야기입니다. 저는 동네 서점에 발을 들이지 않은 지 벌써 10년이 다 되어 갑니다. 책을 살 때는 언제나 인터넷 서점을 이용하거든요. 가끔씩 책의 향기가 맡고 싶어지면 종로 교보문고를 갑니다. 교보문고에서 여유 있게 이 책 저 책 훑어보다가 마음에 드는 책이 있으면 메모해 두었다가 집에서 구매하기도 하구요. 책 한 권을 사기 위해서는 집 앞으로 나가기 위해 양말을 신을 필요조차 없는 겁니다. 동네 서점에서 여유 있게 책을 훑어보는 건, 좁은 공간을 비롯한 몇 가지 이유로 쉽지 않구요.
교보 같은 큰 기업이 동네의 영세한 업체의 영역을 침범하는 일이 없도록 정부에서 나서 달라라는 말은 어찌 봐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동네의 영세한 업체가 피해를 보는 부분이 없다고는 하기 어렵겠죠. 이는 위에서 말한 '최소 15개 서점 폐업' 이야기와 통하겠군요. 하지만 문제는, 그렇다면
교보문고의 영역은 어디까지인가라는 겁니다. 서점 치고는 큰 서점이니 지금 갖고 있는 만큼만 유지하며 살아야 하나요? 아니면 서점이 전혀 없는 지역을 찾아서 그런 곳에만 분점을 내야 하나요.
질문을 던졌지만, 사실 저는 어떤 게 답인지 찾지 못했습니다. 감기 기운에 정신이 몽롱해서 지금은 깊은 생각을 하기 어려워요. 나중에 또 다시 고민해봐야겠습니다.
20060222 13:35 추가 :여전히 감기 기운으로 몽롱한 상태라 생각이 전혀 정리되질 않는군요. 생각해 보면 교보문고와 영세 서점의 관계는 대형 할인마트와 동네 수퍼마켓의 차이와도 같아 보이는군요. 그런데 그게 어쨌더라? (지금 상태로는 더 이상의 논리 전개가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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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강남교보에 갔었는데 역시 한손가득 책을 골랐다가 결국은 한권만 사왔어요. 인터넷으로 아까 다른 책들을 사려고 보니 오늘 산 책이 무려 삼천원이나 할인된 가격에 팔고있더라고요, 난 왜 인터넷이 더 싼걸 알면서 우수회원이라 배송료도 안받는데 매장에서 책을 꼭 사고 마는걸까요..
결코 작은 수치가 아니죠. 그리고 이에 따라서 작은 서점들은 계속해서 사라지는 경향이 있어왔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역시나 마찬가지일 것으로 생각합니다.
서울같은 곳은 그래도 별 상관이 없다고 생각하는데, 문제는 지방 중소도시에서 서점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 문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지방은 서울과 달라서 서점을 대처하기가 쉽지 않으므로 서점이 줄어들면 문화생활 하는데 문제가 심각해지니까 말이죵~
후발업체의 추격이고 뭐고를 떠나서, 그게 동네 구멍가게든 삼성 같은 대기업이든 기업의 확장/성장은 당연한 것이 아닐까요. 물론 추격 때문에 더욱 급하게 확장을 시도하긴 하겠지만요. 전 예전부터 '사람 많은 잠실에 왜 대형서점이 없는 걸까' 하고 생각해 왔습니다. 잠실에 들어오는 건 진작에 시도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인터넷에서는 절대로 그 어떤 물건도 구입하지 않겠다는 분들도 많은데요 뭐. 결국은 각 고객 간의 구매 패턴의 차이겠죠.
초절정하수/
지방 중소도시에서 대형 서점이 생김으로써 작은 서점이 사라진다고 해도, 그렇다고 문화생활이 어려워지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서점을 이용해 문화생활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가깝든 멀든 서점을 다니겠지요. (게다가 그 사람들이 먼 서점을 선호했으니 작은 서점이 망하게 되는 것 아닐까요.)
음.. 중소도시의 서점이 망하는 것은 인터넷 서점때문이에요. -_-
서울은 대형서점 때문이고....
(콜록콜록... 저도 기침한번 할 때마다 골치가 지끈지끈.. -_-)
하긴, 인터넷 서점은 대형 서점과도 가격 경쟁이 가능하니, 중소도시의 영세 서점이 밀릴 수밖에 없군요. 생각 안 해 봤는데, 그럼 이미 많은 서점이 사라졌겠군요. 인터넷 서점이 발송비 무료로 판매하기 시작한 지 꽤 오래 되었으니까요.
영세 서점 주인에게는 잔혹한 말이겠지만, 차라리 지방에도 빨리 대형 서점이 입점해야 고객 입장에서는 좋겠군요. 어쩌면 대형-인터넷-영세 세 서점간 균형이 이루어질지도.
감기는.. 하루 지나고 나니 좀 괜찮아졌습니다. 신경써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