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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① ② ③
2006년 05월 11일
강풀의 『26년 후』를 보고 한 블로거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그것이 그의 정치적인 프로파간다라고 말이다. 곧 있을 지방선거에 대비해 그가 지지하는 특정 정당(난 강풀이 어느 정당을 지지하는지 모른다)을 위해 급하게 연재를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단다.
아주 없을 이야기는 아니다. 강풀의 그 작품을 보고 나서 특정 정당을 지지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또 다른 특정 정당을 미워하고 증오하게 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다 보니 이런 일도 생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특정 정당에서 강풀을 정치권으로 영입하려 한다든지 하는 일 말이다. 이쯤에서 망상이 깊어져, 강풀이 정치권으로 뛰어들지 않을 것이라는 결론을 (혼자만의 망상 속에서) 내리고, 그런 후에 강풀이 어떤 말을 할지 (혼자만의 망상 속에서) 예상해 본다.
"……그렇기 때문에 정치인이 될 생각은 없습니다. 그렇다고 앞으로 제가 『26년 후』와 같은 작품을 다시 발표하지 않는다든가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순정만화』를 연재하기 이전에, 『지치지 않는 물음표』라는 묶음 제목으로 작품 활동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그리고 이후나 제 작품이 그리는 것은 언제나 그대로일 것입니다. 인간이란 어느 정도 정치적이어야 하고, 또한 결국 정치적일 수밖에 없는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라고까지 생각하고 나니 마지막 멘트가 입에 걸린다. 왠지 앞뒤를 바꿔 "인간이란 결국 정치적일 수밖에 없는 존재이고, 또한 어느 정도는 정치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라고 하고 싶어진다.
"인간이란 어느 정도 정치적이어야 하고, 또한 결국 정치적일 수밖에 없는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와 "인간이란 결국 정치적일 수밖에 없는 존재이고, 또한 어느 정도는 정치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이에 무슨 미묘한 의미의 차이가 있는 것일까? 왜 어감이 다르다는 느낌이 들까?
아무튼 이쯤 되면 망상도 망상도 이런 망상이 없다. 일에 치이면 망상의 정도가 심해져 가기만 한다. 이러다 미친다. (사실은 몇 년 전부터 미쳐 있긴 했다. 아직 주위 사람들은 눈치를 못 챈 듯하지만.)
# by toonism | 2006/05/11 00:31 | 단상 혹은 헛소리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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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풀 만화는 봤는데. 뭐라 말하기는 힘들더라구요. 제 군인 친구는 그러데요, 대추리 가 있는 군인들은 그 원죄 때문에 시위대들한테 맞아주는 걸지도 모르겠다고. (당연히 그것만은 아니지만 그냥 그런 생각이 든대요. ^^; )
이번에 '성명(?)'이 떳더군요. 참, 강풀도 고생 많이 하나봅니다.
소설처럼 빡빡한 소재는 정말 우리를 압도합니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 더 씁쓸하고요.
마지막으로 강풀의 '성명'에 나온 말을 발췌하겠습니다.
'실지로 정당이 이것을 악용할 수 있더라도,
지금 어떤 정당이 떳떳히 이 만화를 활용할 수 있겠습니까?'
원죄라고 하기엔 너무 잔혹한데요. 예전부터 그 original sin이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아서 그런가. (비기독교인이라서인가?) 때릴 데가 없는 거죠, 일단.
마하사마트만/
괜찮습니다. 아직도 미입금자 있는데요 뭐. ^^;
FisH/
바로 성명 확인해 봤습니다. 이야기꾼답게 강풀은 말도 잘 하더군요. 멋집니다. Faction이라는 말을 보고 과거의 모든 것들도 비현실일 것이라고 오해하는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