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엠블럼 Take2 1 기우치 카즈마사 외 지음/대원씨아이(만화) |
제목에 Take 2라고 되어 있어서, 처음에는 『엠블렘』이라는 작품의 2부인가 보다 했습니다. 알고 보니, 주인공이 인생을 다시 살게 되었기 때문에 Take 2라고 하나 보더군요.
그러니까, 서른 한 살이 되도록 변변한 자리 하나 꿰차지 못하고 자기 후배보다 못한 자리에서 빌빌대다가 오발탄에 맞아 죽는 운명인 주인공 조지가, 죽는 순간에 과거로 타임 슬립하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이쯤에서 나는, 주인공이 정신 차리고 야쿠자 생활 청산한 다음에 뭔가 제대로 살아갈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조지라는 놈은 다시 야쿠자 세계로 돌아가는군요. 좀더 멋진 야쿠자가 되려 하는 겁니다.
여전히 겁 많고 소심한 놈이지만, 스물 한 살짜리 애송이 야쿠자는 아닙니다. 십 년 동안의 야쿠자 짬빱을 무시할 수는 없죠. 게다가 누가 어떤 방식으로 야쿠자 세계에서 성공했는지를 알고 있으니, 그 방법을 자기가 선수치면 되는 겁니다. 이전의 인생에서 자신에게 막대했던 놈, 배신했던 놈, 끝까지 믿어준 놈을 다 알고 있으니 참 인생 편하게 삽니다. 이쯤에서 예전에 제가 썼던 포스트 하나가 떠오르는군요.
그러나 인생이라는 건 그렇게 쉬운 게 아닙니다. 당연히 실패해야 할 자신이 성공하면 성공할수록 자신이 원래 알고 있던 미래는 바뀌어 가기만 합니다. 미래를 안다는 것 하나만으로 승승장구하는 건 이제는 불가능합니다. 이쯤에서 믿었던 부하 한둘도 죽어 주고 개인적으로 좌절도 겪고 하면서, 주인공은 성장해 갑니다. 이제는 미래를 알지 않아도 알아서 성공할 만큼 대범하고 훌륭한 야쿠자가 되어 가는 거죠.
...예, 그러니까 이건 결국 야쿠자 성공기입니다. 미래를 아는 야쿠자의 독특한 이야기는 어느 순간인가부터 흐릿해지고, 다른 야쿠자 이야기와 크게 다를 바 없는 뻔한 이야기가 되어버립니다. (뻔한 야쿠자 이야기가 꽤나 재미있긴 하죠.)
작가는 열심히 옛날 이야기로 돌려보려 하는 것 같지만, 40권 50권이 넘어가는 이야기가 제자리 찾는 경우는 거의 본 적이 없습니다. 이럴 땐 읽는 속도를 높여 빨리 완결을 봐야 합니다. 완결이 나지 않은 이야기라면 과감하게 읽는 걸 포기합시다. 완결되는 데 몇 년은 더 걸릴 것 같아요. 어쩌면 대를 이어 완결을 내려 할지도. (...)








덧글
stonevirus 2007/02/07 06:11 # 답글
대를 이은 완결이라 연재속도 극악의 모 만화가 생각이 나는군요다섯개의 태양계가 무대인 만화였죠 -ㅅ-
권 2007/02/07 11:47 # 삭제 답글
대책없이 늘어지는 만화들은 그냥 나중에 보련다 하고 마는게 속이 편하죠. 재미있다고 뒷권 기다리다가는(...)한 번 유혹해보고 말려던 건데.. 잘 견디시길래 금연 성공하시겠구나 했었는데... 암튼 면접은 좀 즐스럽게 보고 왔습니다. orz
toonism 2007/02/07 14:17 # 답글
stonevirus/그러게요. 전 그거 보다가 포기했습니다. 한 권 한 권이 너무 천천히 나오는 바람에, 새로 한 권 나올 때마다 1권부터 다시 읽어야 했거든요. 이제는 지쳤습니다.
권/
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