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없다면 신도 침묵을 지키고, 정의는 잠자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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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문둔갑 : 부적이 나오는 무협지 (강시는 안 나옵니다)

기문둔갑 1 - 8점
조진행 지음/북박스(랜덤하우스중앙)


전작 『천사지인』을 재밌게 보았던 기억이 나서 읽기 시작. (정작 『천사지인』은 끝까지 못 읽었지만)

참 독특한 무협지다. 최근의 무협지는 기존의 무협지와는 정말 많은 부분에서 다르다. 서술하는 방식이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도 그렇지만, 주인공 자체가 달라졌다. 예전에 판타지작가 전민희 씨가 반쯤 농담으로 자신의 작품 『세월의 돌』에 대해, 언제나 NPC로만 등장하는 잡화점 직원을 주인공으로 격상시켰다- 라는 농담을 한 적이 있는데, 주인공 자체가 바뀌는 경향은 판타지뿐 아니라 무협도 마찬가지인 듯하다.

『기문둔갑』의 주인공은 말 그대로 기문둔갑술을 부린다. 기문둔갑술로 온갖 고수들과 겨룬다. 최종보스는 또다른 기문둔갑술사.

이렇게 한 줄로 정리하면 완전 어이없는 내용처럼 보이겠지만, 무협지에 도교 철학을 적당히 양념으로 버무릴 줄 아는 작가가 기문둔갑술에 대한 '뻥'을 쓰면 그럴 듯해 보인다. 사실 말이야 바른 말이지, 십갑자 내공의 고수가 무릎을 살짝 굽혔다 펴는 것만으로 십여 장 담을 넘는 것과 경면주사(혹은 동물의 피)로 그린 부적이 온갖 조화를 부리는 걸, 뭐가 더 어이없냐고 비교하는 건 말도 안 되지 않는가.

by toonism | 2007/11/30 21:05 | 읽을거리 | 트랙백 | 핑백(1)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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