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 줄거리 요약으로, 물론 스포일러 덩어리입니다. 이 이야기에 스포일러 꺼리라 할 만한 것이 있다면.)어렸을 땐 다들 그런 줄 알았다. 입이 아닌 다른 것으로 하는 말을, 다들 듣는 줄 알았다. 그러다가 사소한 일을 몇 번 겪고서야 셀리그는 자신이 이상한 능력을 가졌다는 것을 알았다. 이 능력은 처음부터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남의 속마음을 모두 알게 된다는 것은 원래 그다지 좋지 않았던 사회성을 조금씩 앗아갔다. 다른 이들에게는 없는 능력을 지닌 그에게는, 친구를 만드는 것도 애인을 만드는 것도 쉽지 않았다. 타인과의 모든 교류는 일방적이었다ㅡ 아니, 교류 따위는 없었다. 셀리그는 남의 마음을 읽고 먼저 행동했고, 타인은 그의 이상한 태도를 보고 불신했다. 그렇게 자신만의 시간을 살아 왔다. 헌데 마흔이 다 될 때쯤에, '자신만의 시간'을 살아오게 했던 그 이능이 서서히 사라지기 시작했다. 마흔까지의 삶은, 그가 지금까지 배우고 알아 왔던 '사회'는, 이제 끝이 났다. 그는 이제 새로운 삶을 살아가야 한다. 혹독한 성인식을 치룰 때가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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