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루마치 : 야사를 바탕으로 한 대하무협환상소설, 은 아니지만. 읽을거리

미루마치 1 - 8점
김민수 지음/영언문화사

헌책방에서 책 제목을 보고 이유를 알 수 없는 호감으로 구입한 책. 알고 보니 즐겨 다니는 블로그 '찬별은 초식동물'의 주인장인 찬별 님의 책이었다. 무협작가 좌백 님의 추천으로 출간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찬별 님의 블로그를 자주 가는 분들은 알겠지만 그의 소설은 굉장히 독특한 시각/상상력을 바탕으로 진행된다. 이 책 미루마치도 그러하다.

작중 배경은 대략 7세기, 아직까지는 신라보다 백제가 군사적 우위를 지키던 시절의 백제 땅 어느 한 곳의 이야기이다. 인물들의 등장 배경이나 묘사들을 보면 마치 삼국유사 등에서 볼 수 있는 야사적 상상력을 느끼게 된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책 내용 일부를 타이핑이라도 하고 싶지만 책은 본가에 있으니 포기하고, 혹여나 궁금하시다면 리브로에서 제공하는 책 소개 글을 참조하시길.

굉장히 무지막지하게 흥미진진하거나 끝없는 재미를 보여준다! 라고 하는 건 솔직히 뻥이겠고, 그 대신 위에서 계속 말한 독특한 시각과 야사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이어지는, 독특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은 주로 책 말미의 작가 후기에 들어있는데, 내가 제대로 읽지 못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작품 내에서는 약간 겉도는 느낌을 받았다. 이 부분은 조금 아쉬운 부분.


저 위에서는 책 제목에 대한 이유를 알 수 없는 호감이라고 표현했지만 사실 그 이유를 알고 있다. 고등학교 때 한참 무협지에 빠져 있을 무렵, 우리 나라를 배경으로도 충분히 훌륭한 무협지가 나올 수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을 했더랬다. 거기에 환타지도 섞어넣을 수도 있고. 우리 나라에 얼마나 야사가 많더냐, 그 야사들만 이어가도 엄청난 대하무협환상소설이 나올 수 있지 않겠냐 하는 생각을 했었다. 김용의 사조삼부곡에서 그랬듯 역사적인 주요 인물들은 저 멀리 설정 상에만 던져 두고, 야사 속의 인물들을 주인공으로 설정하면 얼마나 재밌는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지 않겠나 하는 생각을 몇 년간 했더랬다. 물론 창조적인 글쓰기 같은 능력은 내게 존재하지 않는다는 걸 너무나도 잘 알고 있어서 생각만 하고 실천하지는 못했지만 말이다.

그런 상황에서 본 '미루마치'라는 제목, 그리고 책 뒤에 쓰여 있는 글(위에 링크한 리브로 책 소개글을 말한다)을 보고 나니 책을 구입하지 않을 도리가 있나.

그래서 이 책이 단 세 권으로 끝난다는 게 아쉬울 따름이다. 물론 작가 입장에서야 하고 싶은 이야기를 모두 했으니 아쉬움이 없겠지만, 야사를 바탕으로 한 대하무협환상소설을 꿈꾸던 내게는 너무 짧다.


덧, 포스팅을 하기 위해 인터넷 서점에 들렀다가 확인한 것 : 최소한 인터파크와 리브로에서는 아직도 이 책을 팔고 있다. 알라딘에서도 3권은 구할 수 있다. (그리고 찬별 님의 블로그에서 확인한 바에 의하면, 찬별 님도 적지 않은 양을 갖고 계신 듯.)

덧 둘, 이 글 제일 위의 알라딘 링크로 들어가면 작가가 굉장히 많은 전쟁소설을 썼다고 되어 있는데, 그건 찬별 님이 아닌 다른 김민수 씨다. 전쟁소설로 유명한 김민수 씨. 찬별 님에 대한 소개글은 리브로 외에는 못 보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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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찬별 2007/12/25 23:00 # 답글

    별을 너무 많이 주셨군요 ^^; 아무튼 반품소설 출간 5년만에 거의 최초의 감상평입니다 ^^;;;

    민담/역사소설로 쓸까, 환타지/무협소설로 쓸까를 많이 고민했는데, 앞절반은 민담이 되고 뒷절반은 환타지가 되었는데, 아쉬움이 좀 남습니다. 앞의 분위기로 대여섯권 분량으로 다시 쓸 계획이 있었는데, 현재로서는 좀 힘든 상황이구요.

    요즘은 일제시대 배경의 무협, 이런 류는 어떨까 하는 생각은 하는데, 직장인이 되고나니 고증이 필요한 소설은 덤벼들 엄두가 안 나는군요;;

    아 그리고 저는 딱 두 질 보관하고 있어요.
  • toonism 2007/12/25 23:17 # 답글

    찬별 님/
    아 맞아요, 민담. 야사가 아니라 뭔가 다른 표현이 필요하다 싶었는데, 민담이었군요.
    제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민담/역사를 20~30%, 판타지/무협을 70~80% 쯤으로 해서 열 권 내외의 책으로 구성하면 참 재밌지 않을까 합니다.
    일제시대 배경의 무협이라면, 요즘 다음에서 연재하는 무림수사대처럼 뻔뻔하게 '현재에도 무협이 있잖니' 하는 방식인 건가요, 아니면 '그땐 이런 게 있었는데'하는 건가요? 아니면 만주 웨스턴 식? 아무튼 기대가 되는군요. 빨리 덤벼 주세요 +_+
    그리고 두 질이라... 저보다 딱 한 질 더 갖고 계시는군요. 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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