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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5특전대 : 화려하고 슬픈 전쟁

505특전대 1 - 8점
김민수 지음/자음과모음

이 작가의 처녀작 『붉은 새벽』을 군대에서 읽었다. 충격이었다. 그때까지 읽은 전쟁소설이라곤 『데프콘』 시리즈밖에 없었고, 끝도 없이 전쟁만 해대는 이야기에 지겨워질 즈음이었다. (『데프콘』 시리즈가 별로라는 게 아니라, 군대에서 전쟁 이야기를 보면서 무슨 즐거움을 찾겠습니까. 하하;;) 전국적인 범위의 전쟁이 아닌 국지전을 배경으로 했다는 점에서부터, 주인공이 똥도 싸고 적 보면서 쫄기도 하고 울기도 하는 것, 저들도 인간이라며 함부로 죽이면 안 된다는 고민을 하다가 동료가 죽으니 눈이 돌아가서 적들을 학살하려 하는 것 등, 전쟁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영웅들의 이야기가 아닌 그 소모품들의 이야기라는 점이 참 마음에 들었다.

전역 후에 헌책방에서 『붉은 새벽』을 찾아 다시 읽었고, 작년 초여름께 이 책 『505 특전대』를 구했다. 작가 이름만 보고 구입했다.

북한 군부 내에서 쿠데타가 일어나자 이를 저지하는 진압군과 쿠데타군 사이에 교전을 벌이게 된다. 사정이 좋지 않은 쿠데타군은 남침을 시도하려 하고, 대규모 전면전으로 번지기를 원치 않은 한국 정부에서는 이를 저지하려고 505특전대를 비롯한 특수부대에게 임무를 하달한다. 전역을 눈앞에 둔 505특전대원 김우열 중사는 죽을 고비를 여러 번 넘기며 임무를 수행하는데...(알라딘 책 소개 인용) 라고 내용을 인용하면 감상글의 양을 늘리는 데에는 적합하지만 사실 저런 거 필요 없다. 이 글은 감상글이 아니라 독서 후기니까.

적을 물리치는 아군의 모습을 보면서 환호하고, 뻥뻥 터지는 화력에 감탄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적들도 인간인데 하는 측은한 생각을 하며, 도대체 전쟁이 뭐길래 동족간에 상잔을 하게 하느냐는 공허하게 외치는 것까지, 이 모든 걸 한 번에 하고 싶다면 이 책을 읽으시라.

최소한 시간은 안 아깝고, 운이 좋아서 코드가 맞다면 더 많은 즐거움을 추가로 얻을 수도 있다. 이 작가 은근히 다작이다. 전에 『미루마치』 감상글에서 전쟁소설로 유명한 김민수 씨라고 한 게 바로 이 소설의 작가다.

by toonism | 2008/01/11 12:21 | 읽을거리 | 트랙백 | 핑백(1)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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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 | 북앳북스환상 같은 트릭, 트릭 같은 환상.환상이라는 게 굳이 용과 검, 중세를 필요로 하는 건 아니다.적의 화장법 | 아멜리 노통브 | 성귀수 | 문학세계사끝없는 불꽃대화.505특전대 | 김민수 | 자음과모음전쟁도구의 입장에서 전쟁을 보다.녹정기 | 김용 (인터넷에서 구한 텍스트로 읽었으니 어느 출판사에 누구 번역인지 알 수가 없음.) ... more

Commented by 일렉 at 2008/01/11 12:46
호... 기회가 되면 한 번 접해볼만하겠군요.
Commented by toonism at 2008/01/11 13:02
일렉 님/
이번에 책 내신 것 축하드립니다. 표제작이라니요! 두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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