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영업부서 임직원 대부분에게 새로운 법인폰이 전달되었습니다. SPH-W2500, 흔히 말하는 SHOW가 되는 폰이라는군요. 영상통화.
그 덕에 이 폰을 받은 이사님 이하 몇몇 직원에게 비상이 걸렸습니다. 다들 가족 중 누군가는 SHOW 폰을 갖고 있고, 그 쪽에서 전화를 걸기만 하면 화상으로 통화가 된다는군요. 써본 적이 없는 터라 잘은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렇대요. 이제 저녁의 회식자리, 기타 여러 가지 상황에서 큰일났다는 분위기가 팽배합니다.
이런 일은 아주 오래 전부터 예견되었습니다. 1990년대 초반에 혜화 근처의 국립서울박물관에서 화상통신전화(개발중인)를 처음 보았을 때부터 예견했습니다. 전화라는 건 모름지기 그 소리만으로 대화를 하는 것에 묘가 있거늘, 어찌 거기에 잡스러운 영상을 추가한단 말인가.
생각해 보세요. 아침마다 달콤한 목소리로 잠을 깨워주는 애인의 모닝콜, 떡진 머리에 쌩얼 상태로 받을 수 있겠습니까? 거래처에서 뭔가 확인해달라는 전화가 왔을 때, 외근 중이라고 둘러댈 수 있겠습니까? 친척이 돌아가셨다고 거짓말하고 일찍 퇴근해 스키장에 놀러간 상황에서, 회사 전화를 받을 수 있겠습니까?
영상통화가 되는 휴대폰 따위, 당연히 안 받습니다. 지금 갖고 있는 폰이 그다지 좋진 않지만, 그래도 이놈은 영상통화 따위의 잡스러운 기능은 없으니까요.
# by | 2008/01/29 12:30 | 일상들/ 기타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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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전화와는 다른 새로운 통신매체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많이 부담스럽죠.
scifi 님/
제외된 거라기보단 거부했죠. 싼 폰을 일괄구매하다 보니 A/S도 그렇고 요금제도 그렇고 안 좋은 게 많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