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없다면 신도 침묵을 지키고, 정의는 잠자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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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행책 장터게시판 사건에 즈음하여...

원래는 행책 게시판에 올리려 했지만, 아무래도 사장님/운영자인 happysf 님이 그다지 원하지 않으실 것 같아 그쪽에는 올리지 않습니다. 다만 쓰던 글이 아까워 그냥 여기에 올립니다. 어차피 볼 사람 별로 없겠죠 뭐.



일주일에 두세 번 이상 들르는 행복한책읽기 홈페이지가 요즘 장터게시판 사건으로 후끈하군요. 모니터 회원 선정에까지 그 불똥이 튀고 있네요. 1~3기 모니터 회원으로 활동했던 사람으로서, 이번 모니터 회원에 참가하지 않은 게 다행이라고 생각될 정도입니다.


전부터 느낀 건데, 헌책 사고파는 걸 그다지 좋게 보지 않는 분들이 의외로 많은 것 같아요. 이번 사건에도 보니 [장터게시판] 을 폐쇄하라 마라 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장터게시판] 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은 단지 그곳에서만 활동하는 사람들 아니냐며 그들은 소위 '행덤'이 아니라고, 행책 홈페이지에 [장터게시판] 따위 필요없다는 거죠.

...글쎄요? [커뮤니티] 에 글을 쓴 사람들이 다른 게시판에서 얼마나 글을 쓰는지 볼까요?

2007년 1월부터 현재까지 [커뮤니티] 에 글을 쓴 사람 (ID 기준) : 총 129명
- 이 중에서 [QnA.이벤트] 에 글을 쓴 사람 : 총 48명 중 13명 (27%)
- 이 중에서 [서평.기사.자료] 에 글을 쓴 사람 : 총 6명 중 4명 (67%)
- 이 중에서 [창작.연재.투고] 에 글을 쓴 사람 : 총 15명 중 2명 (13%)
- 이 중에서 [장터게시판] 에 글을 쓴 사람 : 총 75명 중 15명 (20%)

[커뮤니티] 에서 글을 쓰는 사람들 중 20% 가 [장터게시판] 에 글을 올리는군요. [서평.기사.자료] 를 제외하고는 다른 게시판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이는데요?


그럼 뜨내기가 많아서 [장터게시판] 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 '행덤'이 아니라는 걸까요?

마찬가지로 계산해 보죠.

2007년 1월부터 현재까지
- [커뮤니티] 에 글을 한 번만 쓴 사람 : 총 129명 중 91명 (70%)
- [QnA.이벤트] 에 글을 한 번만 쓴 사람 : 총 48명 중 39명 (81%)
- [서평.기사.자료] 에 글을 한 번만 쓴 사람 : 총 6명 중 5명 (83%)
- [창작.연재.투고] 에 글을 한 번만 쓴 사람 : 총 15명 중 10명 (67%)
- [장터게시판] 에 글을 한 번만 쓴 사람 : 총 75명 중 61명 (81%)

유독 [장터게시판] 에 뜨내기가 많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는걸요?


...사실 숫자놀음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위에 나열한 건 단지 [장터게시판] 이 '행덤'과 떨어져 있는 곳이 아니라는 걸 말해본 것뿐입니다. 그리고 댓글들을 보다 보면 사실 중요한 건 '헌책 매매가 나쁜 거야?''도대체 행덤이 뭔데?' 인 듯합니다. 하나씩 풀어 봅시다.


헌책 매매가 나빠요? 난 내가 헌책방 돌아다니면서 책을 구할 때마다 기뻐 미치겠던데, 주위에서 찾는 책들 구해주면 엄청 뿌듯하던데, 절판되어 다시는 볼 수 없을 줄 알았던 책을 누군가로부터 구입하면 무지하게 좋던데?

혹시 헌책 매매를 하면 출판사가 망할까 봐 걱정돼서 그러는 거예요? 저 홈페이지 출판사 홈페이지고, 사장님하고 만날 때도 가끔씩 헌책 주고받기도 하거든요? 그리고 이거 사실 비밀인데 나도 출판사 사장(준비중)이거든요? 내 출판사에서 나온 책이 헌책방에서 굴러다니는 걸 보게 된다면 무지하게 가슴 아프겠지만, 그건 그만큼 내가 출판한 책이 소장가치가 부족하다는 뜻일 테죠. 별수 없다구요. 새책으로 소장할 가치가 없는 책이라면 별수 없죠 뭐.

혹시 요즘의 헌책 가격 인플레 때문에 그래요? 헌책 가격이라는 거야 기본적으로 팔고자 하는 사람과 사고자 하는 사람의 뜻이 맞을 때 가격이 결정되는 거죠. 헌책뿐 아니라 모든 중고품이 다 그러죠. 그리고 그 몇몇 사람들이 비싸게 파네 어쩌네 해도, 찾아보면 이삼천 원에 책을 구할 수도 있어요. 발품을 팔든지 인터넷품을 팔든지. 별수 있나요, 적은 돈으로 좋은 책 구하려면 품을 팔아야지.

머리가 나빠서 더 이상 헌책 매매가 나쁜 이유를 모르겠어요. 다른 이유 있으면 알려주세요.


두 번째로, 도대체 행덤이 뭐죠? 사실 행덤이라는 말을 나도 종종 쓰곤 합니다. 행덤이라는 건 행복한책읽기 + 팬덤, 즉 행복한책읽기 홈페이지에서 활동하는 팬덤을 말하는 거죠. 그런데 그 '활동하는' 의 기준은 어떻게 잡을 거죠? [커뮤니티] 에서 활동하는 사람만 잡을 건가요?

이번 일 때문에 지인인 스페이스오딧세이 님 블로그에도 누가 깽판을 쳐놨던데, '감히 행덤도 아닌 게 행책 사이트에서 책 파는 분위기 조성해서는 이런 사태까지 발생했다' 이런 건가요? (사실 그 깽판을 목격하지 못해서 대충 추측하자면 말이죠.) 그런데 스페이스오딧세이 님은 행책 홈페이지가 개장한 2003년부터 활동하던 사람인데요?

행덤이라는 거, SF를 좋아하는 사람들 중에 마침 'www.happysf.net' 이라는 곳에서 모이는 사람들에 대한 통칭 아닌가요? 행책 홈페이지는 출판사 홈페이지이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SF 커뮤니티잖아요. 정크SF가 사실상 폐쇄되고 나서 여러 커뮤니티로 분리되는 과정에서 사람들이 행책 홈페이지에도 많이 모였고, 그러다 보니 출판사 색깔이 짙지 않은 커뮤니티가 되었죠. 그러니 행덤이죠.

(이쯤에서 궁금한 게 하나 있는데, 다른 출판사 홈페이지에서 활동하는 사람들도 '행덤'처럼 스스로를 지칭하는 단어가 있나요? 난 행덤이라는 단어가 '출판사 홈페이지'가 아니라 'SF 커뮤니티'라서 생긴 단어라고 생각하는데.)

행덤 안에서 나와 너를, 우리와 너희를 꼭 구분해야 하나요? 그렇게 적대시하면서?


별거 아닌 것 가지고 너무 길게 떠들고 있는 거 아닌가 싶긴 합니다만, '200%쯤 찌질찌질해진 것이 괴로워서 한달만에 댓글 올'린다는 '행책은 찌질이판'이라는 모 님의 말과 '게시판 찌질이는 갑자기 늘어난게 아니라 원래 장터에 죽치고 있던 사람들이 사기 사건 때문에 유입된 거'라는 다른 모 님의 말에 짜증이 확 돌아서 말이죠. 곤혹스러워하실 행책 사장님 얼굴도 떠오르고, 이뭐병... 하고 중얼거릴 스페이스오딧세이 님 얼굴도 떠오르니 말입니다.

그래요 나 찌질해요. 찌질찌질.

by toonism | 2008/03/13 22:39 | 단상 혹은 헛소리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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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08/03/14 01:36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Ida- at 2008/03/14 02:35
어떻게든 니편 내편 나누려고 하는 게 정치판스럽군요. -_-;
Commented by toonism at 2008/03/14 09:40
비밀글 님/
월요일인가에 이 일을 알았어요. 별일이다 싶기도 하고, 행책 사이트에 좀더 자주 들어갔다면 저도 당했을지도 모르겠다 싶기도 합니다.
헌책을 구하는 게 죄라면 앞으로 절판본을 보는 건 꿈도 꾸지 말아야겠군요. 아니면 절판본 전문 출판사가 생기든지.
힘내세요.
(그나저나 도대체 '순수하지 않은 독자'는 또 누구랍니까?)

-ida- 님/
정치판에서 안 좋은 것만 배운 분들이죠.
Commented by EJH at 2008/03/15 01:56
http://foolsgarden.cafe24.com/fb/1535

이런 관점도 있더군요. 어디를 가나 짜증나는 사람들이 있기는 있죠.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유용하게 쓰는 게시판이니 없애는 것보다는 잘 보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toonism at 2008/03/17 10:12
EJH 님/
말씀하신 링크의 블로그는 저도 즐겨 가는 곳입니다. 그분 관점에 동의하지는 않지만, 단지 가치관이 다를 뿐이죠 뭐.
'만원 이상의 가격에 거래되고, 그게 당연하다는 듯이 얘기되고, 자랑질을 해대고, 군침을 삼켜대고, 구하려고 아수성대고, 서로 싸우고, 그러는 거'라는 짓들은 저도 자주 하고 있는 짓이고, 그러니 저는 제 자신이 '불과 10여 년 전에 나온 책 손에 넣고 싶어서 아둥바둥대는' '책 페티쉬'가 맞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변태 개새끼'까지는 아니길 바랄 뿐이죠. 히힛.
다만 '오호, 저 도서관들 가서 책 슬쩍해야겠군! 하는 변태분'은 변태분 맞다고 생각해요. 법질서를 위반하면서까지 욕망을 채우기는 싫어요.

행책 장터게시판은 잘 보완했으면 좋겠지만 아무래도 투표 분위기가 폐쇄 쪽으로 흘러가는 듯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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