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난주 토요일, 그러니까 8월 9일 오후부터 지난 일요일(17일) 오전까지는 굉장히 바쁘고 피곤한, 그러나 즐거운 날들이었습니다.
지난 몇 달 사이에 JoySF(http://www.joysf.com/)의 몇몇 운영자 분들과 자주 만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언젠가, 세 번째로 나오는 2호 회지(응?)의 제작에 참가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고, 시간이 흘러 그 회지가 나올 때가 되었습니다.
이 제안을 잊지 않고 있던 운영자 표도기 님은 회지 원고를 9일 오후에 보내셨습니다. 아래아한글 초기설정(A4)로 약 200여 페이지가 나오는 분량을 편집해야 했는데, 마감일은 11일 저녁이었습니다. 미리 알고 있었기에, 9일 저녁의 절대 뺄 수 없는 약속 하나를 제외하고는 모든 일정을 비워 둔 상태였지요.
약속 때문에 너댓 시간 가량 자리를 비운 것을 제외하고, 9일 오후부터 10일 새벽 4시까지 8시간 동안 작업을 했습니다. 원고가 한 번에 들어온 게 아니기에 전체적인 틀을 잡고 시작하지는 못했지만, 양이 두 번째로 많은 챕터 하나를 끝냈습니다. 일요일(10일) 오전 10시쯤에 일어나서 11일 새벽 3시까지, 휴식 없이 15시간 동안 2일차 작업을 했지요. 월요일에 회사를 출근해서 남들 눈치 보면서 마지막 원고를 점검하고 (물론 편집은 못 했습니다만) 저녁 6시에 칼퇴근, 8시부터 새벽 2시까지 6시간 동안 마지막 작업을 했습니다. 총 작업 시간은 31시간으로 짧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회지 편집이라는 걸 하도 오랜만에 해보는지라 시행착오도 겪고 하다 보니 빠듯하더군요. 교정은 생각도 못할 정도였습니다. 그저 모양이나 예쁘게 만들자, 하는 마음 뿐이었죠.
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사흘을 기다렸습니다. (제대로 출력도 못 해봤으니) 어떤 모양으로 나왔을지 참 궁금하더군요. 15일부터 이틀간 서울애니메이션센터에서 진행한 SF&F 페스티벌에서 첫 공개를 한다고 했으니, 그 날만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금요일 점심때쯤 SF&F 페스티벌에 찾아갔습니다. 찾아가서 회지를 훑어보니, 역시 예상했던 대로 여기저기에서 편집 오류가 발견되더군요. 한 번만 출력해 봤어도 잡을 수 있는 오류가 수두룩... 정말 하루가 아쉬운 상황이었습니다. 딱 하루만 더 작업할 시간이 있었다면. (아니, 사실은 이틀, 사흘, ...)
아무튼 회지에 대한 미련은 그쯤에서 털어버려야 했습니다. SF&F 페스티벌에는 볼거리 들을거리 즐길거리들이 사방에 널려 있었거든요. 전시장에 들어가면 하나씩 나눠주는 둘리 피규어, 정면에 보이는 환상문학웹진 거울의 단행본들, 왼쪽 벽에 전시된 영화/소설 속 20종족 소개, 중앙 전시대에 전시된 수많은 SF 소설들(그리고 그 중에 화려한 표지를 자랑하는 화성의 공주), 왼쪽 모퉁이에 준비되어 있던 PS2, 오른쪽 모퉁이에 준비되어 있던 wii, 빅몬스터에서 준비한 피규어 전시물들, 이 모든 것들을 구경하고 나서 다리 아플 때 쉬면서 읽으라고 준비한 북카페가 있었습니다. 게다가 옆방에서는 잠본이 님, 박상준 님, 장수제 님, 돌.균. 님의 강의와 수많은 영화/애니메이션 상영회까지 예정되어 있더군요.
15, 16 이틀간 꽤나 피곤했지만 그만큼 재밌는 시간이었습니다. 다른 모임에서 만나는 분들을 이 곳에서 만나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이었어요. 해외여행 가서 한국인 만나면 그렇게 좋다는데, SF 독자들은 다른 SF 독자 만날 때 그렇게 좋은가 봅니다. SF 독자들이 득실득실거리는 곳에서는 이틀간 시달려도 그저 좋았습니다.
물론 이틀 동안, 밤마다 알콜 파티가 펼쳐졌습니다. 네, 그래요. 이게 좋았어요. 어쩌면 본 행사보다 이게... ^^;;
새벽 다섯 시에 만취한 상태로 택시를 타고 들어온 일요일에는 정말 죽은 듯이 잤습니다. 다섯 시 반에 잠들었는데 깨어 보니 오후 세 시. 내 주말은 어딜 간 거야!
많이 피곤했지만 그만큼 즐거웠던 시간이었습니다. 옆에서 지켜보는 게 아니라 함께함으로써 더 즐거웠습니다. 다음에는 다른 분들이 더 많이 참여해서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지난 몇 달 사이에 JoySF(http://www.joysf.com/)의 몇몇 운영자 분들과 자주 만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언젠가, 세 번째로 나오는 2호 회지(응?)의 제작에 참가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고, 시간이 흘러 그 회지가 나올 때가 되었습니다.
이 제안을 잊지 않고 있던 운영자 표도기 님은 회지 원고를 9일 오후에 보내셨습니다. 아래아한글 초기설정(A4)로 약 200여 페이지가 나오는 분량을 편집해야 했는데, 마감일은 11일 저녁이었습니다. 미리 알고 있었기에, 9일 저녁의 절대 뺄 수 없는 약속 하나를 제외하고는 모든 일정을 비워 둔 상태였지요.
약속 때문에 너댓 시간 가량 자리를 비운 것을 제외하고, 9일 오후부터 10일 새벽 4시까지 8시간 동안 작업을 했습니다. 원고가 한 번에 들어온 게 아니기에 전체적인 틀을 잡고 시작하지는 못했지만, 양이 두 번째로 많은 챕터 하나를 끝냈습니다. 일요일(10일) 오전 10시쯤에 일어나서 11일 새벽 3시까지, 휴식 없이 15시간 동안 2일차 작업을 했지요. 월요일에 회사를 출근해서 남들 눈치 보면서 마지막 원고를 점검하고 (물론 편집은 못 했습니다만) 저녁 6시에 칼퇴근, 8시부터 새벽 2시까지 6시간 동안 마지막 작업을 했습니다. 총 작업 시간은 31시간으로 짧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회지 편집이라는 걸 하도 오랜만에 해보는지라 시행착오도 겪고 하다 보니 빠듯하더군요. 교정은 생각도 못할 정도였습니다. 그저 모양이나 예쁘게 만들자, 하는 마음 뿐이었죠.
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사흘을 기다렸습니다. (제대로 출력도 못 해봤으니) 어떤 모양으로 나왔을지 참 궁금하더군요. 15일부터 이틀간 서울애니메이션센터에서 진행한 SF&F 페스티벌에서 첫 공개를 한다고 했으니, 그 날만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금요일 점심때쯤 SF&F 페스티벌에 찾아갔습니다. 찾아가서 회지를 훑어보니, 역시 예상했던 대로 여기저기에서 편집 오류가 발견되더군요. 한 번만 출력해 봤어도 잡을 수 있는 오류가 수두룩... 정말 하루가 아쉬운 상황이었습니다. 딱 하루만 더 작업할 시간이 있었다면. (아니, 사실은 이틀, 사흘, ...)
아무튼 회지에 대한 미련은 그쯤에서 털어버려야 했습니다. SF&F 페스티벌에는 볼거리 들을거리 즐길거리들이 사방에 널려 있었거든요. 전시장에 들어가면 하나씩 나눠주는 둘리 피규어, 정면에 보이는 환상문학웹진 거울의 단행본들, 왼쪽 벽에 전시된 영화/소설 속 20종족 소개, 중앙 전시대에 전시된 수많은 SF 소설들(그리고 그 중에 화려한 표지를 자랑하는 화성의 공주), 왼쪽 모퉁이에 준비되어 있던 PS2, 오른쪽 모퉁이에 준비되어 있던 wii, 빅몬스터에서 준비한 피규어 전시물들, 이 모든 것들을 구경하고 나서 다리 아플 때 쉬면서 읽으라고 준비한 북카페가 있었습니다. 게다가 옆방에서는 잠본이 님, 박상준 님, 장수제 님, 돌.균. 님의 강의와 수많은 영화/애니메이션 상영회까지 예정되어 있더군요.
15, 16 이틀간 꽤나 피곤했지만 그만큼 재밌는 시간이었습니다. 다른 모임에서 만나는 분들을 이 곳에서 만나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이었어요. 해외여행 가서 한국인 만나면 그렇게 좋다는데, SF 독자들은 다른 SF 독자 만날 때 그렇게 좋은가 봅니다. SF 독자들이 득실득실거리는 곳에서는 이틀간 시달려도 그저 좋았습니다.
물론 이틀 동안, 밤마다 알콜 파티가 펼쳐졌습니다. 네, 그래요. 이게 좋았어요. 어쩌면 본 행사보다 이게... ^^;;
새벽 다섯 시에 만취한 상태로 택시를 타고 들어온 일요일에는 정말 죽은 듯이 잤습니다. 다섯 시 반에 잠들었는데 깨어 보니 오후 세 시. 내 주말은 어딜 간 거야!
많이 피곤했지만 그만큼 즐거웠던 시간이었습니다. 옆에서 지켜보는 게 아니라 함께함으로써 더 즐거웠습니다. 다음에는 다른 분들이 더 많이 참여해서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어디에 껴야 할지 몰라 빼놨지만 그래도 꼭 하고팠던 이야기들 몇 가지.
1. 서울애니메이션센터에서 마침 무슨 행사를 하는지, 열 살이 안 되어 보이는 아이들을 대동한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무지하게 많았습니다. 이게 뭔가 하고 SF&F 페스티벌에 들어오려다가 입장료 이야기를 듣고 발을 돌리는 분들도 종종 있었지만, 대부분은 아이들의 반짝거리는 눈을 외면하지 못하고 행사장에 들어오시더군요. 그렇게 아이를 따라 들어왔다가 SF 소설을 사가는 부모들도 적지 않았을 듯합니다. 아이들은 여기저기에 관심을 보이...(그래, 그렇게 SF를 시작하는 거야!)...다가 PS2와 wii 시연회에 마음을 빼앗겨버리더군요.
2. 북카페의 가능성을 발견했습니다. 시작하기 전에는 '누가 저기 앉아 책을 보랴' 했지만 의외로 많은 분들이 오랫동안 자리에서 떠나지 않고 책을 읽으시더군요. 절반은 행사 관계자였다는 게 쵸큼 아쉽지만.
3. 외국의 SF 작가 한 분이 방문했습니다. 처음에는 지나가는 외국인 관광객이겠거니 했는데, 강의도 듣고 사진도 찍고 하면서 행사장에서 몇 시간을 보내더군요. 나중에 장수제 님과 돌.균. 님과 함께 대화를 하던데, 물론 한 마디도 알아듣지 못했습니다. 장수제 님 블로그에서 확인해 본 바, Gord Sellar 라는 분이군요. 블로그에 가 보니 한국의 SF에 대한 나름대로의 생각도 정리해 두었고... 영어라 읽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긴 하지만 재밌습니다.
4. 15일에 행사장을 방문하자마자 구매 예약부터 했던 책은 다음과 같습니다.

































다행히도 지난번의 미친 지름, 지름신이 강림하사...를 잊지 않고 있었기에 장수제 님께 넘길 수 있었습니다. 다행이죠. 장수제 님이 눈독들이지 않고 있었다면 예약을 취소하기도 어려울 뻔했다구요. 이 자리를 빌려 장수제 님께 깊은 감사를...
1. 서울애니메이션센터에서 마침 무슨 행사를 하는지, 열 살이 안 되어 보이는 아이들을 대동한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무지하게 많았습니다. 이게 뭔가 하고 SF&F 페스티벌에 들어오려다가 입장료 이야기를 듣고 발을 돌리는 분들도 종종 있었지만, 대부분은 아이들의 반짝거리는 눈을 외면하지 못하고 행사장에 들어오시더군요. 그렇게 아이를 따라 들어왔다가 SF 소설을 사가는 부모들도 적지 않았을 듯합니다. 아이들은 여기저기에 관심을 보이...(그래, 그렇게 SF를 시작하는 거야!)...다가 PS2와 wii 시연회에 마음을 빼앗겨버리더군요.
2. 북카페의 가능성을 발견했습니다. 시작하기 전에는 '누가 저기 앉아 책을 보랴' 했지만 의외로 많은 분들이 오랫동안 자리에서 떠나지 않고 책을 읽으시더군요. 절반은 행사 관계자였다는 게 쵸큼 아쉽지만.
3. 외국의 SF 작가 한 분이 방문했습니다. 처음에는 지나가는 외국인 관광객이겠거니 했는데, 강의도 듣고 사진도 찍고 하면서 행사장에서 몇 시간을 보내더군요. 나중에 장수제 님과 돌.균. 님과 함께 대화를 하던데, 물론 한 마디도 알아듣지 못했습니다. 장수제 님 블로그에서 확인해 본 바, Gord Sellar 라는 분이군요. 블로그에 가 보니 한국의 SF에 대한 나름대로의 생각도 정리해 두었고... 영어라 읽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긴 하지만 재밌습니다.
4. 15일에 행사장을 방문하자마자 구매 예약부터 했던 책은 다음과 같습니다.

































다행히도 지난번의 미친 지름, 지름신이 강림하사...를 잊지 않고 있었기에 장수제 님께 넘길 수 있었습니다. 다행이죠. 장수제 님이 눈독들이지 않고 있었다면 예약을 취소하기도 어려울 뻔했다구요. 이 자리를 빌려 장수제 님께 깊은 감사를...







덧글
장수제 2008/08/19 14:11 # 삭제 답글
회지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원래 파일로 띄워놓으면 안보이던 오류가, 출력하면 보이게 마련이지요. 사람의 눈은 아직도 모니터의 픽셀보다는 종이와 잉크에 강한가 봅니다. 혼자 그 시간동안 하셔서 그 정도 질에 몇 안되는 오류라면 대단하신겁니다. 다음번에 다시 하게 되면 그때는 교정쇄를 출력해서 여러 명이 교정을 봐야 할 듯(이런 식으로 다음번을 떠 넘긴다)저는 투니즘님께 깊은 원망을 드립니다. 고드셀러씨에게 투니즘님 지름신의 사도라고 있는 그대로 설명해야겠어요 낄낄.
ps. 트랙백은 제가 막아놨습니다. 자꾸 스펨트랙백이 걸려서...나중에 복구하면 말씀드릴테니 그때 걸어주세요 (트랙백이 너무 없어서 ㅠ.ㅠ 트랙백 구걸이라능)
toonism 2008/08/20 13:44 #
고생은요, 제가 좋아서 한 일인걸요. 즐거웠습니다.모니터에는 많이 익숙해졌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도 않은가 봐요. 게다가 모니터가 작아서 한 페이지를 통으로 보는 게 불가능;;
정말 다음에는 시간을 길게 잡아서 교정을 봐야 해요. 한 번이라도... 문장부호를 비롯한 온갖 약물들도 원고마다 다 제멋대로라서 정말 슬퍼요;;
장수제 2008/08/22 00:50 # 삭제 답글
후후 그러니까 24인치 모니터를 지르세요한페이지가 아니고 A4 두페이지가 100% 사이즈로 동시에 보입니다.
최강입죠
toonism 2008/08/25 23:11 #
17인치 노트북;;으로 충분히 만족합니다. 이보다 더 큰 걸 쓰고 싶다면 일단 책상부터 질러야 해서;;
권 2008/08/25 09:04 # 삭제 답글
아아... 지름월드 ㅋㅋㅋ
toonism 2008/08/25 23:12 #
흥, 권 님도 자주 지르시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