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멜라스를 오매불망 사랑해 마지않는 독자가, 이번 이벤트에 즐거운 마음으로 참여한 후 드리는 제안입니다.
오멜라스의 이벤트에 참여하기 위해 36명의 독자가 자신의 서가를 공개하였습니다. 몇몇은 어마어마한 장서를 자랑스레 공개하였고, 몇몇은 정리되지 않은 책장의 모습에 겸연쩍어하면서 공개하였고, 몇몇은 어떻게든 좋은 모습을 공개하고자 책장과 몇 시간씩 사투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이런 다양한 독자들의 다양한 서가를 보면서 다들 매우 즐거워했습니다. 타인의 서가를 본다는 것은 한편으로는 그 사람이 지금껏 쌓아올린 지식의 층을 보는 것이기도 하고 그 사람의 기호를 유추하는 단서를 얻는 것이기도 하며 나와 같은 취향을 가진 이가 또 있구나 하는 짜릿한 즐거움을 얻을 수도 있는 것이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이쯤에서 우리는(이라고 갑자기 대표성을 띄고) 궁금해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요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오멜라스를 만드는 사람들, 그들의 서가는 어떠한지 말이죠. 그들의 서가를 공개해달라고 말이죠.
오멜라스의 사무실을 공개해 달라는 잔학한(!) 요구는 하지 않겠습니다. (한 번도 가보지 않았지만 어마어마하게 어질러져있을 것이라 생각되는) 그 책상들을 정리하느라 오멜라스의 책 발간 일정이 하루이틀 혹은 일주일씩이나 늦어지는 결과를 바라지는 않습니다.
다만 우리가(라고 다시 한 번 대표성을 띄고) 바라는 것은 하나뿐입니다. 위에서 말했듯이.
오멜라스를 만드는 사람들의 서가는 어떠한가요?
참고로 기적의책이라는 변방의 출판사는 이미 서가를 공개했다는 점을 알려드립니다.
덧. 행복한책읽기 송년 모임에서 새벽까지 보낸 후 잠깐 눈을 붙였다가 아홉 시에 부랴부랴 출근해 멍하니 웹서핑하다가 갑자기, 독자와 참여하는 이벤트 말고 이런 이벤트도 나름대로 재미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습니다. (왠지 다음 모임에서 ㅇㅇㅎ 누님 만나면 한 대 맞을 것 같아 두려움에 떨고 있습니다.)
덧 둘. 이 글은 오멜라스 카페에 올린 글입니다. 오멜라스를 사랑하는 모든 분들이 이 글을 보신 후에 '오멜라스를 만드는 사람들'에게 서가를 공개하라는 압박을 가하시길 바라면서 여기에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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