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장희빈, 사랑에 살다 - ![]() 최정미 지음/유레카엠앤비 |
장희빈, 폐비 장씨, 장옥정, 장녀... 불렸던 이름의 수만큼이나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았던 한 여인의 이야기이다. 조선 역사상 최고의 악녀로 평가받는 장희빈을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보는 이야기.
렛츠리뷰 신청 당시 '칙릿 사극'이라는 말에 혹했는데, 그 부분은 충분히 만족할 만하다. 역사 속의 이야기라는 무게에 짓눌리지 않고 등장인물의 행동과 마음이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궁에 들어가기 전의 짧은 사랑, 왕과의 몇 번에 걸친 만남과 엇갈림 등이 그럴싸하게 서술된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역사소설로 보기에도 로맨스소설로 보기에도 부족한 부분이 있다. 등장인물의 감정 흐름에 치중하느라 역사 자체의 서술을 놓친다고 해야 할까. 오 년 십 년을 훌쩍 뛰어넘는 부분이 몇 번 보이는데, 그 앞뒤의 흐름 연결이 어색하다. 역사 속의 시간은 오 년이 흐르는데 등장인물의 시간은 오 일쯤 흐른 듯하다. 로맨스소설로 보자니 너무 일방적인 사랑이기도 하거니와(어찌됐든, 결국 외사랑이 아닌가!) '로맨스'만의 그 황홀함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도 아쉬운 부분.
한편 요즘은 이렇게 역사를 전혀 다른 시선으로 보는 작품들이 불안하다. 도대체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해 대도 그걸 진짜 역사로 아는 사람들이 한둘이 아닌 세상이니, (세상에나, 해모수를 독립투사로 생각하는 사람이 정말로 있더라니까요!)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이 이걸 보면 이게 장희빈의 숨겨져 있던 진짜 이야기로 오해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덧글
Ludens 2009/02/25 12:56 # 삭제 답글
전 읽으면서 책이 뭔가 3류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트랙백 남깁니다.
toonism 2009/02/25 15:00 #
작품 자체에서는 그런 느낌을 별로 받지 않았는데 책 포장에서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좋다고 말씀하신 일러스트의 경우에도 저는 너무 어색하더라구요. 지하철에서 읽다가 일러스트 있는 면이 펼쳐지기만 하면 주위에서 볼까 봐 어찌나 신경이 쓰이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