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을거리 장희빈, 사랑에 살다 : 새 시각일까, 왜곡일까 2009/02/24 00:28 by toonism

장희빈, 사랑에 살다 - 6점
최정미 지음/유레카엠앤비



장희빈, 폐비 장씨, 장옥정, 장녀... 불렸던 이름의 수만큼이나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았던 한 여인의 이야기이다. 조선 역사상 최고의 악녀로 평가받는 장희빈을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보는 이야기.

렛츠리뷰 신청 당시 '칙릿 사극'이라는 말에 혹했는데, 그 부분은 충분히 만족할 만하다. 역사 속의 이야기라는 무게에 짓눌리지 않고 등장인물의 행동과 마음이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궁에 들어가기 전의 짧은 사랑, 왕과의 몇 번에 걸친 만남과 엇갈림 등이 그럴싸하게 서술된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역사소설로 보기에도 로맨스소설로 보기에도 부족한 부분이 있다. 등장인물의 감정 흐름에 치중하느라 역사 자체의 서술을 놓친다고 해야 할까. 오 년 십 년을 훌쩍 뛰어넘는 부분이 몇 번 보이는데, 그 앞뒤의 흐름 연결이 어색하다. 역사 속의 시간은 오 년이 흐르는데 등장인물의 시간은 오 일쯤 흐른 듯하다. 로맨스소설로 보자니 너무 일방적인 사랑이기도 하거니와(어찌됐든, 결국 외사랑이 아닌가!) '로맨스'만의 그 황홀함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도 아쉬운 부분.


한편 요즘은 이렇게 역사를 전혀 다른 시선으로 보는 작품들이 불안하다. 도대체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해 대도 그걸 진짜 역사로 아는 사람들이 한둘이 아닌 세상이니, (세상에나, 해모수를 독립투사로 생각하는 사람이 정말로 있더라니까요!)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이 이걸 보면 이게 장희빈의 숨겨져 있던 진짜 이야기로 오해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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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희빈, 사랑에 살다-재미없는 역사망상소설 2009/02/25 12:56 #

    장희빈, 사랑에 살다 - 최정미 지음/유레카엠앤비 이번에 읽은 책은 ‘장희빈’에 대한 책입니다. ‘장희빈’이라고 하면 ‘조선시대 최고의 악녀’라고 불리기도 하지요. 그런데 이번엔 그 악녀라는 장희빈의 시선에서 쓴 책입니다. 인현왕후의 시선으로 쓰인 책은 이미 유명하니 저자가 한번 다르게 써보겠다는 의도였던 것 같습니다. 별점이 왜 1개인지 본격적으로 이야기하기위해 먼저 독자분들에게 고해성사(?)를 해봅니다. 죄송합니다 독자님들. 책리뷰는 책을 ...... more

덧글

  • Ludens 2009/02/25 12:56 # 삭제 답글

    전 읽으면서 책이 뭔가 3류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트랙백 남깁니다.
  • toonism 2009/02/25 15:00 #

    작품 자체에서는 그런 느낌을 별로 받지 않았는데 책 포장에서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좋다고 말씀하신 일러스트의 경우에도 저는 너무 어색하더라구요. 지하철에서 읽다가 일러스트 있는 면이 펼쳐지기만 하면 주위에서 볼까 봐 어찌나 신경이 쓰이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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