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라라라!! : 세계관과 캐릭터 소개에 머물다 읽을거리

각잡고 읽는 걸 포기하게 만든 작품. 그래, 내 주제에 무슨 능력이 있다고 책을 각잡고 읽겠어. 그냥 읽는 거지.


듀라라라!! 1 - 6점
나리타 료우고 지음, 민유선 옮김, 야스다 스즈히토 그림/대원씨아이(단행본)

















현실의 이케부쿠로와는 조금 다르지만, 아무튼 그럭저럭 우리가 살고 있는 이 현실에서 많이 동떨어지지는 않은 공간에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만나기만 하면 칼부림을 해대는 양아치 둘과 이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집어던져버리는 흑인 요리사, 집에 쳐들어온 동급생 스토커를 살해하는 고등학생과 그를 사랑하는 누나, 아무 책이나 고른 후에 그 내용에 따라(기괴하게 변형해) 사람을 고문하는 오타쿠 2인조 등등, 현실적이지는 않지만 아무튼 있을 수는 있는 존재들이 등장하지요. 여기에 추가로 불법 무면허 의사와 그가 사랑하는 듀라한(응?)이 나오면서 이야기의 수용범위가 확 늘어납니다. (듀라한에 대한 설명은 여기를 참고 : http://blog.naver.com/kingdootea/140103273745 [세이카제의 잉여창고])


등장인물이 엄청 많아요. 예측 가능한 행동을 하는 일반적인 등장인물은 거의 없고 하나같이 어딘가 꼬여 있어서, 이야기는 마치 럭비공처럼 어디로 튈지 모르게 됩니다. 초반에는 '도대체 누가 주인공일까'라는 고민을 했는데, 중반을 넘어서면서 그런 건 포기했습니다.

한편으로는 애초에 연작을 예상하고 썼기 때문인지 이야기의 흐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 등장인물들의 소개에 상당부분을 할애합니다. '그래서 도대체 이 책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벌어지고 있는 거지'라는 고민을 하게 되더군요.


결말은 어이없을 정도로 간단하게 정리됩니다. 애초에 결말이라는 게 의미가 없다 싶을 정도예요. 단권으로 에피소드가 정리된다기보다는 이 시리즈의 세계관을 열고 등장인물을 소개한다는 수준에서 머물러 있는 듯합니다. 세계관과 등장인물에 매력을 느낀다면 더 읽어 보겠지만, 그다지 끌리지는 않는군요. 세상에 책은 많고 시간은 한정되어 있으니.




(2011. 1. 10 읽음)

덧글

  • 벨제브브 2011/01/19 15:09 # 답글

    나리타 료우고의 작품에는 명확한 주인공이라는 건 없습니다. 물론 상대적으로 더 비중이 높은 인물들은 분명히 존재하지만 애초에 이 작가가 가장 좋아하는 주제가 '무수한 이들이 뒤엉켜 살아가는 거리 그 자체'이고 이 작가의 작품들 몽땅 다 그런 식.
    그나마 1권이면 극초반이라 등장인물 참 적습니다.(...) 1차 클라이막스인 5권인가 까지 가면 1권에서 등장한 거의 한 2.5배 정도 나오고 그 뒤로도 계속 추가중(...) 일단 이 물건은 복선과 움직임을 쌓고 쌓아서 빵 터뜨리는 식인지라 보실거라면 몇 권 더 보시길 추천. 개인적으로는 꽤 좋아하는 물건입니다.
  • toonism 2011/01/19 16:22 #

    아아, 등장인물이 적은 거였군요. -_-

    읽을수록 더 재밌어진다니 좀 끌리는군요. 일단 지금 잡아놓은 읽을거리 계획들이 좀 더 있으니, 그것들 끝나면 읽어봐야겠습니다. 한 2월까지는 차분히 각 라이트노벨 1권들만 훑어볼 계획이라서요. :)
  • DOSKHARAAS 2011/01/19 17:08 #

    발자크가 생각나는군요...
  • toonism 2011/01/19 17:19 #

    발자크는 장발장밖에 안 읽어 봤습니다, 라고 댓글 남길 뻔했음. 네이버 고마워!
  • 라키난 2011/01/20 20:56 # 답글

    어, 이게 나리타 료우고 거였군요. 바카노는 재밌게 봤는데.
    바카노도 등장인물이 잔뜩 나오긴 하는데 주인공으로 간주할 만한 인물이 따로 있어서 그리 혼란스럽진 않았던 듯.
  • toonism 2011/03/13 19:07 #

    나중에 바카노를 봤는데, 이것과 비슷한 구성이지만 훨씬 더 흡입력이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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