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없다면 신도 침묵을 지키고, 정의는 잠자며,
 자연과학은 정지되고, 철학도 문학도 말이 없을 것이다.  - 토마스 바트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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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시대 59회(01_25)

어제는 간만에 기업 이야기도 정치 이야기도 아닌, 가족 이야기를 볼 수 있었습니다.


영웅시대를 전혀 보지 않는 분들을 위해 간단히 설명하자면, 천태산(정주영)의 장남 일국은 약간 소심합니다. 회사 일을 하다가 두 번이나 사고를 치고는 아버지가 두려워 좌절하고 술에 절어버리죠. 이를 알게 된 천태산은 일국을 변방의 시멘트 공장으로 보내버립니다.

해외지사에서 돌아온 천태산의 동생 태술은, 천태산이 일국을 시멘트 공장으로 보냈다는 말을 듣고 불같이 화를 냅니다. 그리고 천태산에게 가서 따지죠.

(대본을 구하려 했으나, MBC 홈페이지는 200원을 받더군요. KBS는 공짜던데.)


태술은, 장남 일국이 성격이 유약한 걸 알면서 왜 그리 어려운 일만 시키냐며 따집니다. 삼남 삼국이는 처음부터 사무직을 시켰으면서 일국이는 왜 노가다부터 시켰냐고 묻습니다.

- 삼국이는 공부를 잘 했어, 경영학을 배웠잖아! 그 녀석은 노가다 같은 건 못 해!

일국이도 외국에서 공부 잘 하고 돌아오지 않았냐고, 태술은 다시 묻습니다. 태산은 답답하다는 듯이 외칩니다.

- 그 녀석은 장남이잖아!


……태술은 일국을 구출(?)하기 위해 시멘트 공장으로 내려가지요. 일국은 좌절하며 술에 절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태술이 내려간 그 때에도 일국은 술집에서 소주를 마시고 있었지요.

일국은 더 이상 견디지 못하겠다고 말합니다. 천씨 집안의 장손으로, 어떻게든 견뎌보려 했지만 도저히 견디지 못하겠다고 합니다. 아버지는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자신을 칭찬하지 않았다고 울부짖습니다. 차라리 미국에 보내 달라고, 그곳에서 조그마한 세탁소라도 하고 살면 마음은 편하지 않겠냐며 울부짖습니다.

술에 취해, 슬픔에 취해, 일국은 마치 끌려가듯이 태술의 차에 탑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한 쪽에서 지켜보고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일국이 태술과 함께 술집에서 나올 때부터, 일국이 울부짖는 모든 말을 듣고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마음이 편치 않아 잠깐 아들 얼굴이라도 보려고 시멘트 공장에 내려왔던 천태산입니다. 아들이 동생의 차에 올라타 어디론가 사라지는 모습을 보며, 아들의 울부짖는 모습을 보는 아버지의 모습입니다. 화가 난 건지 울음을 참는 건지 알 수 없는 표정입니다.


……그 날 저녁, 태술은 일국을 집으로 데려옵니다.

- 죄송합니다, 아버지. 집에 돌아왔습니다.

태산은 한동안 말이 없습니다. 여러 가지를 생각하는 듯, 표정이 복잡합니다.

- 못난 놈…….

by toonism | 2005/01/26 01:16 | 볼거리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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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스페이스 오딧세이 at 2005/01/28 01:07
후후, 낙 막낸데...^^;(선물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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