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을 읽다.
김용의 무협소설 중 가장 이른 시대를 배경으로 한, 가장 짧은 이야기. 무협소설이라고 하기에는 약간 무리가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런 것보다는 그냥 옛날이야기 같다. (이런 걸 뭐라고 하더라... 민담..은 아니고, 기담..도 아닌데, 뭐더라.)
월처녀라고도 불리는 월녀에 대한 이야기는 중국의 고사에도 많이 나온다고 한다. 드라마도 있는 듯하다. 일일이 찾아봐야 할 만큼의 매력은 없는 이야기로 생각되는데, 아무튼 그런 이야기를 김용이 새로 지어냈다. 이 작품은 김용이 마지막으로 집필을 시작한 작품이라고 한다. (『녹정기』를 쓰기 시작한 게 69년, 『월녀검』을 쓴 게 70년이라고 하니 늦게 시작했지만 일찍 끝낸 것. 『녹정기』가 마지막 작품인 이유는 장편이라 오랫동안 썼기 때문.)
뭐랄까, 힘을 빼고 편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듯하다. 수많은 인물과 사건이 얽히고설키는 기존의 작품과는 달리, 이 이야기는 아주 평탄하게 진행된다. 뭔가 대단한 걸 기대하지 않고 편하게 읽기 딱 좋을 듯.
안타깝게도, 너무 짧은 작품이다 보니 국내에 정식 출간된 적은 없다. 웹을 떠돌다 보면 텍스트파일을 찾을 수 있는데, 1996년에 영웅천하라는 CD에 수록된 것이다. (아마도 게임 CD?)